37173
2017-11-06 17:58:56
51
딱 제가 석박 때쯤 학교 다닌 애 같네요. 산디과면 겹치는 건 없었을테지만.
조교하면서 본 카이스트 1,2학년 꼬꼬마들은 뭐랄까... 지나치게 자기 과신이 심하달까. 평생 잘한다는 소리만 듣고 자기가 정말 똑똑한 줄 알고 와봤는데 상대평가로 평가를 해버리니 차이가 생기는 거죠. 그리고 그 와중에 정말 넘사벽으로 똑똑한 애들도 있고.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빨리 사회에 혼자 던져졌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전부 자기랑 똑같은 사람 밖에 없고. 의지를 할 사람도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이 견뎌야 할 무게들이 갑자기 어깨 위에 턱- 하니 올라갔을 때, 아마 그때 많이 좌절했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해보면서 잘하는 거 못하는 거 경험 많이 해봤다면 좀 덜했을텐데... 싶고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던 아이들 소식을 들을 때마다 참 안타깝고도 안쓰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