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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 19: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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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에 대구에서 잠시 일했던 곳이 있습니다
대구의 소규모 회사였는데 사장과 저만 일을 했어요.( 작지만 매출은 상당했어요 )
들어오자마자 1주일 좀 넘어서 제가 업무에 임하는게 마음에 들었는지
정직원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다음달에 해주겠다고...
그리고 그 이튿날 후 갑작스럽게 경기도로 출장가자고 하대요?
정직원도 아닌 알바인데...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정직원 약속했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목금 1박 2일이었지로 갔습니다
아침 7시부터 차를 타고 경기도 가서 일을 했는데 일이 좀 많아 모텔 숙소까지 일을 가져가서 했습니다
업무상 초강력접착제를 쓰는데 이것이 얼마나 따갑던지요
그런데 금요일 돌아가야 하지않나 은근 눈치보는데 저녁에 갑자기 토요일에 가자는겁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쉬게 해달라니 ok 라는군요
토요일 새벽에도 모텔 숙소에서 얼굴에 비닐까지 써가며 새벽까지 일을 했어요
그리고 토요일 오전에 다 정리하고 내려오는데
주말이니까 도로는 좀 막히지... 집에 도착하니 저녁 6시쯤?
그런데 월요일을 무급으로 치는겁니다 ... 차로 이동하는 시간도 말이죠 그것도 업무의 연장선상인데...
그 차로 이동하는 와중에 너한테 출퇴근용 차 하나 주겠다느니 하고
고기 사주면서 과장을 시켜주겠다 니가 관리해라느니
정말 저는 먼저 말하지도 않은걸로 여러가지를 혼자 다 약속했어요
나이도 늙은이가 아닙니다 50대 초반으로 알아요
그리고선 한 달 두 달 계속 약속을 미루면서 업무는 하나하나씩 더 늘어납니다
저는 어느 월요일에 업무가 끝난후 전화로 단호하게 그만하겠다 했죠 그걸로 끝이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월요일에 일을 그만뒀으면 주휴는 발생을 하는데 그걸 안주려고 하는겁니다 (급여 줘야 하는날에요)
주휴가 발생하는지 안하는지 알아보겠다고요. 그걸 바로 알아보고 입금해주는게 아니라
3일인가.. 후에 오전 10시에 입금요청 문자했거든요 그랬더니 화내면서 기본 좀 지키라며 주더라구요
겨우 7만원인데 말입니다
.
그래놓고 며칠 전 갑작스런 전화.. 어딘가 낯익은 번호인데...일단 받아보니 사장이었어요
제가 일할때 제 아이디어로 제품 깨끗하게 한번에 닦아낼 수 있는 특이한 재질의 수건이 있었어요
그거 어디서 샀냐고...
잘 지내느냐, 그 때는 좀 미안했다 뭐 이런 의례상 하는 말도 없이 대뜸
아무개야 나 누군데 너 그때 그 수건 어디서 샀냐고....너무 짜증나서 알아보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거 같아 하나 더 말하고 싶은데 그건 그냥 안적을게요
제가 아는 경상쪽 사장들 마인드가 다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이래요.
이런 사람들이니까 차라리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여가 인프라도 갖추어진 서울 경기도 수도권으로 가려는겁니다
대구 경북은 제가 알기로는 20년 전부터 제주제외한 전국 최악의 일자리 환경으로 기사도 세번인가 났어요
이쯤이면 말 다했고요 부산도 대구경북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