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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4 15: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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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어려운 일인게요
가족들과 사이가 좋은 경우에 자주 일어나는 딜레마 같더라고요
남편 입장에선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내 가족들이고 그러니 당연히 자기 아내도 자기 가족들을 자기만큼 좋아할거라고 여기는..
그게 의문이 아니라 당연한 그런 경우예요
사실 아무리 편하고 좋아도 시댁과 며느리가 원래 가족처럼 끈끈해질 순 없는건데.. 그냥 내가 좋으니 너도 좋겠지 하는 그 마인드가 참 무섭더라고요
근데 저기서 반기를 들고 싫다고 표현하면 잘못하다간 아내만 난처해질 수 있죠..
시누들이 와서 자고 간다는데 그게 왜 싫은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 대목을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이야기를 잘 해야 해요. 당신들 식구들이 내게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더 친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그리고 내 생일에는 내가 가장 주가 되고 싶다고요
입장 바꿔 친정 식구들이 자고 간다 그러면 당신 어떻겠냐고, 거기서 억지 쓰고 난 상관없는데? 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속내는 편치만은 않을거예요
그런데 절대... 당신 식구들 불편하다 어색하다, 그런 식으로 부정적인 단어를 쓰면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우리 식구들이 뭘 어쨌다고 너 혼자 날 세우냐고 되려 역공 당할 수 있으니까.. 내가 아직 맘의 준비가 안 됐다 이해해달라고... 그런 식으로 내가 아직 부족해서다 라고
그렇게 일단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입장 바꿔서 내 식구들을 남편이 무작정 불편해하기만 한다면 저 역시 기분이 안 좋을테니까요
실은 저희 신랑도 결혼 5년 되도록 친정 식구들을 불편해하고 어색해해서 제가 혼자 속상해하고 그랬었는데
입장 바꿔 생각해보고 이해했어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
남편 분하고 이야기를 잘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이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