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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0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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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무의 반대파가 퍼트린 '그날 밤 일'의 내막은 이렇다. 오씨를 초대한 왕건은 오씨의 가문이 미미하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고 한다. 이런 가문의 여인한테서 첫째아들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행동을 했다고 한다.
"태조가 그를 불러서 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그의 가문이 한미한 탓에 임신시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피임 방법을 써서 정액을 자리(돗자리) 위에 배설했다."
왕건이 위와 같은 행동을 하자, 오씨가 당황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한다.
"왕후는 즉시 그것을 흡수했다. 그렇게 해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혜종이다."
왕건은 임신을 원치 않았지만, 오씨는 원해서 그런 일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로 인해 신생아 왕무의 얼굴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의 얼굴에 자리 무늬가 있었다고 하여 세상에서는 그를 주름살 임금이라고 불렀다."
그날 밤 왕건의 행동과 오씨의 대응으로 인해 왕무의 얼굴에 자리 무늬가 생겼다는 것이다. 오씨와 왕건이 이런 이야기를 남한테 퍼트렸을 가능성도 낮지만, 왕건의 피임행위로 인해 왕무의 얼굴에 돗자리 무늬가 새겨졌을 리도 만무하다. 물론 왕무의 얼굴에 실제로 무늬가 있었고, 그것을 근거로 반대파가 왕무를 깎아내리고자 그날 밤 이야기를 지어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