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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2 0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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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친일이라고 해보자.
그런데 작가가 친일이면 원작의 "일제강점기 시대 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본군의 앞잡이를 하던 주인공이 일본군에 맞서는 남자, 각시탈을 사투끝에 사살하지만 그가 사실은 자신의 형이라는걸 알게되고 자신이 각시탈이 되어 활약하는 이야기(출처:엔하위키)"라는 내용을 드라마로 만들 것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아니겠죠?
그럼 문제되는게 무어냐? 아직도 저 문장에서 작가의 감춰진 사악한 친일의 의도가 드러난다고 생각하시면 뭐 더 할말은 없구요, 저런 의도된 문장은 후에 각시탈이 되어 활약하는 주인공 이강토의 현시점에서 사고방식을 보여줌으로써 후에 각시탈로의 변신을 악에서 선으로, 즉 그릇된 것에서 올바른 상황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해 삽입된 장치들이죠.
이게 하면 안되는 일이에요? 저게 가치판단입니까? 저건 묘사예요. 당시 친일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도구라구요, 도구.
저것조차 표현하지 말라구요? 그럼 친일파가 어떤 인간들인지 어떻게 표현해요? 친일파들도 속으로는 저 장례가 졸렬하게 치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저 여인의 행동을 불경스러운 게 아니라 용기있는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럼 그게 어떻게 친일파에 대한 묘사가 될 수 있어요? 저걸 저렇게 표현하지 말라고 하는 건 오히려 친일파를 감추고 그들에 대해 알지 못하게 하는 거에요. 당신들이 말하는 의도와 다르게 말이죠.
작가시점이다? 주인공시점이다? 아무의미 없습니다. 저게 작가 시점에서 쓴 글이라 잘못됐다구요? 작가가 정말 저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각시탈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 미친 생각을 왜 할까요? 스스로에게 멘탈붕괴를 걸어버리고 싶어서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을 합니까?
제발 좀 상식적으로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