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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23: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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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이 상태가 되었어요...
스키라라님의 글을 보며 제 상황을 생각하며 댓글 남겨주신 분들의 조언을 보고있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스키라라님은 이 상황들을 잘 헤쳐나가신거겠죠?
저도 지나고보면 잘 헤쳐나가있겠죠??
현 상황이 너무 힘들고 막막해서 정신과 상담예약을 해놓고 불안함과 우울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가 스키라라님의 글을 보고 있어요...
저는 왜 이 결혼을 해서 정신이 이토록 피폐해지고 있는지...
고부갈등으로 시작한 의문은 남편 너와 결혼하지 않았으면 하는 원망을 거쳐 이딴걸 고른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남편이 힘든 일 하니까 잠이라도 푹 자라고 아기 4개월 통잠 시기까지 혼자 자게 두었더니 아기가 밤에 몇번을 깨는지, 그동안 나는 무엇을 하며 얼마나 잠을 못자는지 관심조차 없더군요..
그 이후로도 아기 발달에는 전혀 관심 없는 모습, 그저 남들에게 난 결혼도 하고 아기도 있다고 과시하고 싶어 저나 아기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생각조차 않고 끌고다니는 강행군, 본인은 그저 돕는거니 구체적으로 시키라는 소극적인 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육아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다, 집에 오면 휴대폰만 붙들고 있는 모습 등등 수 많은 이기적인 행동들을 보였고 저는 그 모든 것에 마음의 상처를 받다 며칠 전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남편에 의해 나체가 외부에 노출되는 사고(그나마도 다행인지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를 당하고 불안함에 미쳐버릴것 같아서 정신과 예약상담을 잡아두었습니다.
9개월 아기가 엄마인 제가 불안에 떠는 것을 보며 함께 불안해하는것 같아요..
지나고 보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고 아파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