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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1 20: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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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머니네랑 같이 하꼬방살때.. 할머니.할아버지.막내삼촌.막내고모 이렇게 한방쓰고 나.엄마.아빠 이렇게 따로 한방썼었는데.. 치킨이 너무 먹고싶은데 다같이 먹으려면 두세마리는 사야하고 돈은 없어서 치킨 반마리 사다가 엄마랑나랑 아빠랑 몰래 먹다가 갑자기 방에 막내삼촌 들어와서 놀라고 민망해서 이불로 치킨 덮었던 기억이 있음...
2. 밥 대신 라면만 주구장창 먹었었음.. 그게 28년전 일임..
3. 쌀은 떨어졌는데 쌀 살 돈도 라면살 돈도 없어서 아빠는 밥해드리고 엄마랑 나는 동네 공터에다 키운 애호박 따다가 수제비 끓여먹음.. 삼일동안 그렇게 수제비만 먹었는데 넷째날 수제비 끓이는걸 본 아빠가 수제비냄비를 엎어버리심... 지금도 아빠는 수제비를 싫어함...
4.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업해서 돈벌어다 집에 갖다주고 살림이 좀 나아졌나 싶어서 22살때 공무원시험 준비하겠다고 직장 그만두고 부모님한테 다달이 100만원씩 생활비 받았었는데 자취방에 쌀 떨어짐.. 마침 엄마아빠도 사정이 안좋아져서 생활비 입금이 늦어진다고 하는데 괜찮다고 생활비 남아있다고 말함.. 그리고 일주일동안 국수면만 끓여먹음.. 암것도 없이 국수면 끓여서 간장에 비벼먹음...
5. 결국 다시 취직했는데 생활비 떨어지고 월급날은 멀었는데 밥먹을 돈도 없어서 4시~5시면 회사에서 나오는 간식으로 배채움.. 피자같은거 나오면 한조각이라도 더 먹으려고 하고 훈제계란 나오는 날은 다들 안좋아하니까 남는게 많아서 나 혼자 훈제계란 10개정도 먹었던것 같음..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나는 결혼도 하고 당장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가 됐어요.. 예전에 비하면 금전적으로 많이 여유로워졌고요.. 사람이 금전적으로 여유로워지니까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주변사람한테 선물도 많이하게 되더라고요..ㅎ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가볍게 선물정도는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