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2021-09-04 06:43:20
7
코로나 때문에 나가지 못하기 시작해서 저 혼자 사는 작은 아파트를 몇 달에 걸쳐서 조금씩 공부해가며 직접 인테리어를 바꿔봤습니다.
그동안 거실 마루 교체, 천장 도배, 그리고 방 하나의 올 퍼티 작업과 도장 및 장판 등을 했습니다.
해보고 느낀 것은 인테리어 비용의 대부분이 인건비(품)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제가 서재로 쓰고 싶은 작은 방 하나를 정비했는데, 이 방의 사방 벽을 올 퍼티 작업을 하고 도장(페인트칠)을 한 후, 바닥 장판 교체를 했습니다.
들어간 비용을 따져보면 거의 30만원 정도입니다. 이 금액은 25킬로 퍼티 2통, 페인트 4리터 2통, 모노륨 장판 8미터와 보양작업에 필요한 비닐테이프, 그리고 필요한 도구인 철 헤라, 고무 헤라, 사포, 페인트 롤러와 브러쉬 등등을 포함해서 입니다.
그러나 노동과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 작업에만 한 달의 주말을 모두 바쳤습니다. 8일이 걸린 거죠.
만약 이걸 외주를 줬다면 숙련자들이 하니까 며칠 단축될 지도 모르겠으나 작업순서를 생각해보면 최소 5일은 걸렸을 겁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공간에 외부 사람들이 드나드는 게 싫어서 30만원과 8일의 노동을 바쳤지만 만약 개의치 않고 그 각각의 작업을 외주 줬다면 얼마가 들었을까요? 그리고 만약 그걸 인테리어 업자에게 맡겼다면 또 얼마가 더 들었을까요?
거실의 마루 철거만 외주로 하고 모든 작업을 직접 공부하면서 해본 결과는 인테리어 비용은 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업자에게 맡기면 업자에 따라 고무줄 늘어나듯이 다른 천차만별의 청구서와 결과물을 얻게 된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인테리어 방법은, 본인이 직접 공부해서 일의 순서와 방법을 정하고 각 작업에 맞는 재료와 사람을 사서 차근차근 검수하며 진행하는 겁니다. 이 방법으로 진행한 분의 경험담을 본 기억이 있는데 모든 작업이 끝나고 들어간 비용을 따져보니 인테리어 업자에게 견적받은 금액보다 육백만원 이상 적은 금액으로 했다더군요.
그러나 당연히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 컨셉과 진행과정 등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해야하겠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그냥 인테리어 업자에게 알아서 해달라고 돈을 주고 맡기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인테리어 업계가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는 소비자가 힘들어도 나서서 해야 인테리어 업계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