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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9 0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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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9월쯤이었을까요...신교대 야간행군 중에 비가 내려서 판초우의 뒤집어 쓰고 걷고있었습니다,
안그래도 무거운 군장과 전투복은 물을 듬뿍 마셔 배로 무거워진 기분이고
서툰 손빨래로 비눗기가 덜 빠졌는지 비가 스민 양말에서 하얀 거품이 나와 전투화 실밥 사이로 나오는것을 보며
나 앞으로 2년동안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캄캄한 새벽길을 걷던중에 먹은 육개장 사발면이네요.
한 여름에도 비때문에 몸을 부르르 떨던 훈련병들에게 시골 국도의 고가 밑 흙바닦에 앉아 급하게 먹던 저 라면은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지금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