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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9 07: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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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푼이.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위치는 행동이나 언행에 뜻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왜 냐? 다 무슨 뜻이 있을 거로 추측하거든요. 그래서 국가원수 국외 순방은 문장 하나, 시선 하나, 모두 철저하게 신경 써서 준비를 합니다.
런어웨이에 올라갔다고 뭐라 그러는게 아닙니다. 대통령이 가벼운 행동을 하면 그 나름에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자리가 시리아 난민 아동을 돕기 위한 UN 주최 패션쇼셨다면 이해할 만한 이유죠. 충분히 그런 대의를 위해서라면 권위를 벗고 나를 낮출 수 있다는 대한민국의 국가관을 은유적으로 내비칠 수 있는 겁니다. 아니면 백번 양보를 해 양국 우호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올라가야 했다면 상대편을 옆에 끼고 올라갔어야죠. 혼자 올라가서 인사하고 내려오는 건 그냥 생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배고파 죽겠다고 중국말로 농담했다는데, 시리아 군사 개입의 국가 간 이견으로 살벌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재치 있게 대응했다고 잠시 망상을 했던 걸 고백합니다. (그 정도는 자칫 러시아 측에 G20 의장국으로 준비가 소홀하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들릴 수도 있을 법한 오해를 감당할 만하죠.)
하.지.만. 우리 공주는...... 진짜 그냥 배고파서,
그것도 뜬금없이 중국말로 진담을 말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저 생쇼를 보고서야 들더군요.
절대 대통령이 되면 안 될 사람에게 상식적인 대통령 수행을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명박근혜. 좋겠다. 개념없이 그렇게 해맑게 웃고 싸돌아 다닐 수 있는 것도 타고난 복이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지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