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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0 0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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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이 쓰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비약이 너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독서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 부모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정치 및 경제가 어려워진 이유 등이 어떤 근거로 서술되었는지 알 수 없군요.
책이 팔리지 않는 게 책 읽는 습관이 없어서입니까? 책값이 비싸거나, 책을 사지 않고도 책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거나, 책을 안 읽어도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방법이 늘었다는 것 또한 책 판매가 부진하게 된 이유로 언급될 만한 사항이 아닌지요?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이 더 진보하고 더 다양해지고 있다는 게 저의 사견입니다.
부모가 책을 안 읽어서 자식도 책 읽는 습관이 없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듭니다. 한글이 없던 시절만 해도 글을 읽을 수 있는 계층은 극히 소수였습니다. 대다수 까막눈인 사람들에겐 당연히 책 읽는 습관이 없었을 것이고 당연히 자식 또한 책 읽는 습관이 없었을 겁니다. 결국 책 읽는 습관이 없는 것은 대다수 국민의 정상적인(?) 모습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아시다시피, 오늘날엔 국한혼용문조차도 쓰지 않죠. 순 한글만으로도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없고 타인의 뜻을 알아내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당연히 과거에는 책 한 권조차 읽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더라면, 오늘날엔 초등학생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와 정치가 어지러워 삶이 팍팍해졌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그게 새누리당(과 그 조상?) 탓이고 그것이 출판 시장을 악화시킴을 주장하시려면 타국의 반증사례를 어떻게든 반론하셔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 일본은 독서를 많이 하기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죠. 그리고 일본은 자민당이 오랜 세월 집권하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물론 새누리당과 자민당은 많이 다를 겁니다. 불황에 허덕인다고는 하지만, 노동 시장이나 그에 대한 규제 및 환경 또한 다르죠. 하지만 극도로 단순화된 논리, 즉 '정치 · 경제의 어려움이 삶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그것이 책 읽는 습관 형성을 방해하여 독서 인구를 줄어들게 하고 출판 시장을 망하게 한다.'는 명제가 일본에선 전혀 통하질 않습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주실 수 있다면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