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5
2021-06-06 15: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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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 속에 정황적으로 존재한다"는 문장이 좀 어색하게 읽히는데,
정황이라기 보단 맥락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라고 하는 주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객관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목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상황(정황)속에서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는 거죠.
예를들면, 의자는 우리와 관계 없이 그냥 객관적으로 의자인 것이 아니라,
앉을 자리가 필요하다는 우리의 목적의식이 있기에 의자로서 존재하게 되는거죠.
만약 깔고 앉기에 적당한 크기의 상자를 테이블 옆에 두면,
우리는 그것을 '의자'라고 이해하게 되는 거죠.
우리는 '속이 비어있는 네모난 물건'이라는 동일한 사물에 대해,
그것이 놓인 맥락에 따라 '상자'라고 부를수도 있고 '의자'라고 부를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물건에 대한 판단도 이러한데,
복잡한 세계 전반에 대한 판단은 더욱 그러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