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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1 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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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인적으론 DDP의 디자인 자체는 좋다 생각합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자하 하디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게 거저 얻은 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문제는 그게 꼭 그 자리였어야 했냐는 겁니다.
사실 유적이라는게 꼭 형태의 보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소의 상징성도 꽤 중요한 문제니까요.
예를들어 광화문 같은 경우 일제에 의해 14m가량 틀어졌던 것을 다시 원위치로 복원하는 공사도 했습니다.
DDP 아래에 묻힌 것은, 일제에 의해 훼손되어 찾시 힘들어진 조선시대의 물리적 흔적이기도 하지만, 일제를 지나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반세기 넘게 자리했던 근현대사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DDP는 그 자리가 가진 의미와 상징성을 완전히 지워버린체 세워졌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주변과는 단절된 광경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자하 하디드에 의해서 과거와도 완전히 단절된 공간이 된거죠. 물론 역사문화공원에 일부 공간을 할애하고는 있습니다만..
어떤 면에서 서울이라는 도시가, 과거는 과감히 밀어냈던 덕분에 눈부신 발전을 한 면도 있습니다. 일제지배와 625전란을 겪으면서 파괴된 도시를 일으켜 세웠기에, 거침없이 개발하고 혁신적인 발전이 가능했던 면도 있죠. 그렇지만 그런 서울에도 도심한복판에 궁궐과 성문이 서있고, 현대도시와 과거의 흔적이 혼재된 모습은 외국인들의 눈에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극명히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ddp 아래에 묻힌 역사에 대해서...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중립적으로 잘 다룬 글이 있어서 링크를 달아 봅니다.
http://www.redian.org/archive/136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