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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00: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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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도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더 많은게 들리는 겁니다.
그냥 예쁘게, 듣기 좋게 만드는 것만이 예술이 아닙니다.
예술은 생각의 표현이며, 반응을 일으키는 매개체입니다.
그 생각이란 감정일수도 있고, 철학이나 사상일수도 있습니다.
글로써 표현하면 소설, 철학서가 되는 것이고, 영상으로 표현하면 영화, 다큐가 되는 것이고 단편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면 미술이 되는 겁니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좋은 영화라고 해서 항상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고, 상업적 성공을 이룬 영화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영화라는 법은 없습니다.
위대한 철학자의 저작은 모든 사람이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유독 미술에 대해선 자기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술작품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이 살아온 세상의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으며, 세상이 변하고 발전할때마다 미술도 혁신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 역사가 담겨 있기에 미술 작품에 미술사적 가치라는게 생기는 거죠.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대 미술은 난해하고 복잡하게 발달했고, 특히 순수미술은 대중과는 완전히 분리된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된 것도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 작품에는 그 나름대로의 사상과 맥락이 깔려 있는 것이며, 그런 배경지식을 차단하고 작품만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오히려, 미술 작품이 어떤 이유로 왜 가치를 가지게 되었는지는 관심도 없이 막연히 그럴듯하고 있어보이는 것을 추구하다보니, 조영남 같은 유명인들이 남의 그림에 자기 이름만 붙인 작품들이 비싸게 팔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평론가들이 그럴듯하게 떠들어대면 뭔 작품인지도 모르면서 비싸게 사가는 졸부들이 나오는 겁니다.
결국 작품의 가격은 그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나타내는 숫자가 아닙니다. 상업적 가치를 나타내는 것일 뿐이죠.
걸작이 비싸게 팔릴수는 있겠지만, 비싸게 팔린다고 무조건 걸작은 아니며, 더 비싼 작품이 더 위대한 작품인 것도 아닙니다.
그것도 뭘 알아야 구분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