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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10: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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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났고 못났고를 떠나서, 나는 나이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죠..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아요.
마지막까지 내 편이 되어주는 건 결국 내 자신 뿐이죠.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말이에요.
아무리 영혼으로 이어진 것 같은 사람이 있어도, 죽어서라도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은 나와는 다른 사람, 타인입니다.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죠.
자괴감도 사실은 하나의 자기애에요.
나는 나로 살아야만 하기에, 내가 더 나은 나이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런 욕구가 좌절될 때 실망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거죠.
재미있는건, 흔히 자존감 과잉이라고 생각하는 오만과 자만심은
대부분 오히려 자존감 결여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거에요.
자기 내부적으로 자존감을 찾기 어려우니 타인과 비교하고
남을 깎아 내림으로서 자기 가치를 올려보려는 발버둥이죠.
그런 발버둥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지만, 도움이 되는 방법도 있다고 봅니다.
그건, 인간이란 원래 별볼일 없는 존재라는 걸 이해하는 겁니다.
아무리 잘나보이는 사람도 자세히 뜯어보면 수많은 결함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자신감 넘쳐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자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으로 수없이 헤메고 있다는 거죠.
자신과 비교해 남을 깎아내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고민과 방황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