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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02: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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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임신 및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은 병역으로 인한 경력 단절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느게 더 심하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요.
개인적으론, '아무런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선' 임신 및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더 심각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임신은 선택이다'라고들 말씀 하시지만, 사회적 압력은 있긴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는게 의무는 아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는게 정상이라고 받아들여지지는 않듯이.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분들은 결혼을 안하거나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안낳는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부모세대로부터 결혼해라, 애 낳아라 하는 압력이 무시할수는 없는것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강제 이행당하는 병역과는 강제성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임신의 시점 또한 문제인데, 임신은 집중적으로 하기 힘들고, 시기를 선택 하는 것 또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언제 낳을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여성의 선택이 아니라, 부부간에 합의가 필요한 것이니까요.
직장생활 도중 임신을 하면, 불가피하게 경력 단절이 발생한다는 문제입니다.
또한 아이를 낳고나면 지속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제 또한 있죠.
반면에 병역은, 물론 요즘은 경력단절을 우려한 빠른 병역 희망자가 몰리는 바람에 빨리가고 싶어도 못간다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사회초년생에 집중되어 있어서 어느정도 완화가능한 문제라는 점이 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의 비교라는 점입니다.
물론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임신 및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는 근래에 들어 크게 대두 된 사회문제중 하나이며,
남성들의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육아휴직 제도 등이 개선되면서, 완전한 해결은 아니지만 완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병역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과거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진출하기 전에는, 운동선수등 특수직이 아닌 이상
경쟁상대인 남성들은 거의 대부분이 같은 경험을 하고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경쟁에서 불리한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여권 신장이 이루어지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될수록, 남성들은 경력단절을 겪고 불리한 조건에서 여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시대는 변했는데 과거의 '남성의 경력 단절은 경력단절이 아니다'라는 프레임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임신으로 인한 경력단절이라는 문제가 해결되야 할 사회적 문제인 것과 마찬가지로, 병역으로 인한 경력 단절 역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병역은 결코 임신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