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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09: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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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심정은 공감합니다...그걸 공감하지 못해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은 아닌데
기분나쁘게 들리셨을까 싶어 그 점은 죄송합니다. 다만 제가 말이 좀 까칠하게 나간 것은
하나는, 꼭 정치적 의견을 작품으로 승화하거나 공식적으로 내걸지 않더라도 실망스러운 작가는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아는 그림 그리시는 분은 사적으로는 정치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하고, 촛불집회에도 참여하시는 분입니다만,
그걸 그림으로 그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답답함과 실망감을 느끼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이건 제 개인적인 전제가 좀 이상한 것일지 모르지만,
한국 사회에서 무슨 협회장이니 하는 사람들 치고 정치적인 연줄이나 돈줄과 가깝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현정부의 부패에 대해서 입다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까지 판단하지는 않으셨으면 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제가 그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했다고 한 것은 수강생들 눈치를 보고 말을 바꿨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바꾼 말조차 폭력적인 말이죠.)
협회장이나 할만큼 힘있고 유명하다는 분이 눈치를 볼 것 같으면 다른 사람들에겐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작품활동으로 현 사태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계신 분들은 이미 있습니다.
이번 광화문 집회에 작품을 들고 나온 젊은 작가들도 여럿 계셨고, 몇년전 세월호 사태 당시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작품을 전시하려다 일방적으로 전시일정 취소를 당한 작가분도 계셨죠. 이런 분들이 이미 계신데 실망스럽다고 하시면 그분들에겐 좀 너무한 말씀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님의 말씀대로 더 빛나보이는 분들입니다.
작품으로, 자기 목소리로 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이 더 빛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술협회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했으니 상처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실망을 다른분들한테 돌리지 않으셨으면 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적다보니 쓸데없이 말이 길었네요... 위로도 아니고 조언도 아니고 변명인지 꼰대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단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미술협회장인지 뭔지 하는 분이 이상한 사람이라도 안그런 분들도 얼마든지 많이 있다는 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