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영역이 두려운 건 이해합니다만 그러니까 안할래.. 사랑이 확실해야만 갈래… 이런 마음은 좀 덜어내셔야 합니다. 글쓴님이 걸음마를 뗄 때도 처음으로 김치를 먹을 때도 새로운 과목에 도전할때도 처음 친구에게 말 걸 때도, 이걸 내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시도했다면 걷지도 먹지도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없는 백치 상태로 인생의 대부분의 경험을 놓쳤을 겁니다. 아주 확고하게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이런 경우에도 연애만 얼마든지 할 수 있죠) 내 인생이 변하는 게 겁이나서.. 라면 어차피 인생은 변합니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고 30,40,50대의 내가 지금의 나와 같을 순 없습니다. 부모님도 언젠가 돌아가시고 친구들도 각자의 가정을 꾸릴텐데 그중에 혼자 늙어가며 후회한다면 해보고 생각과 달라 후회하는 게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는 낫죠. 막말로 결혼해도 갈라서는 세상인데 사귀기도 전에 결혼이 겁나서 망설여진다면 걱정은 마세요.
또한, 정열적이고 서로 미친듯이 빠져드는 감정만이 사랑이라는 건 많은 부분이 매체에서 학습된 겁니다. 귀찮음이 큰 성정이면 그럴 수 있어요. 일단 만나보세요. 만나다 도저히 안되겠다 하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