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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0 14: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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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박찬호가 1위에요. 98년 고등학생이었는데, IMF직후로 진짜 암울했던 시기었거든요. 반 친구들 아버지 직장 잃고 사업 망해나가고, 지금 20대들은 겪어 보지 못한 충격적인 상황이었는데, 박찬호가 이 악물고 우리 눈에 절대 넘을 수 없는 넘사벽같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헛스윙으로 돌려보내고 공 하나로 윽박지를 때, 암울한 시기를 살아가던 제 세대로서는 진짜 유일한 위안이었어요. IMF 총재가 점령군 처럼 와서 하라는 대로 다 해야했던 굴욕적인 상황에서 박찬호가 국민들에게 줬던 위로와 감동은 정말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