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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6 06: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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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위해 산다는 것
먹기 위해 산다는 것은, 삶의 목적이 먹음에 있다고 보겠습니다.
살기 위해 먹는다는 것
살기 위해 먹는다는 것은, 삶의 목적인 무언가가 있고, 그 다른 무언가를 위해 살아가기 위해서 생필요소인 섭취를 하는것이겠죠?
글쓴님 께서는 군대에서 두번째 (살기 위하여 먹는다) 답을 하셨다고 하셨죠.
그리고 새로운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셨듯, 삶의 다른 무언가가 있고, 이 때문에 먹습니다. 그러나 그 다른 무언가가 욕구 (성욕, 식욕)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신다고 하십니다.
일단 성행위와 식품섭취 모두 근원은 자연적/진화론적/생물학적 근거가 있는 자기보존 및 번식을 위한 수단임을 우리는 압니다. 살짝 궁금한건 성행위와 식품의 섭취가 아닌 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성욕/식욕이라 표현하신 건지, 아니면 그냥 생물체의 본성을 말씀하신 건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삶의 목적이 단 하나일 사람은 찾기 힘들겠지만 (복합적인 경우가 많겠죠, 계급/순위는 있더라도요), 먹을것이 없고, 성행위를 할 수 없다고 하여,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까?
본문은 "(식욕/성욕) 때문에 살려고 하는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직역하면, 식욕 성욕 없이는 살 필요가 없다 라는게 되는건가요? 약간 원문의 뉘앙스가 삶은 원래 살 필요가 없는데 이것들 때문에 산다.. 라는 풍이 느껴집니다.
저도 살기 위해 먹습니다. 그리고 점점 나이가 들수록 맛난 음식을 먹는것이 삶의 낙중에 하나라는 말도 듣고, 몸소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절대로 중요한건, 미식은 수많은 낙중에 하나 일 뿐, 제게 삶의 목적이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매일 같은 평범한 식단을 가진다 하더라도, 제 삶의 본질적 가치는 식단에 의하여 하락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음식은 맛있으면 즐거움을 선사 하기에, 능력과 여건이 될 때 맛난 것을 찾지만, 정작 제 삶의 중점은 음식에 근거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성행위는 후대를 생산 할 때만 하고, 음식은 죽지 않을 만큼만 먹자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의 신념/삶의 목적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다시 생각해보니, 원래의 질문이 무슨 중요한 진실을 깨닫게 해주기에 그리도 흔하게 얘기될까요?
"먹기위해 사는거냐? 살려고 먹는거냐?"
질문의 첫부분에 대해선, 동물도 인간도 먹기 위해서 살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다들 살려고 먹습니다.
후속적으로 따라오는 "그러면 왜 살려고 하는가" 라는 질문이 정작 중요한 질문이기에 처음의 저 얼핏 멍청한 질문이 이해가 될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 사는 이유 또한 복합적이지만 우선순위와 계급이 있겠죠.
죽을 이유가 없어서 살고, 살 이유가 없어서 죽는건 아닌듯 싶습니다. 식욕과 성욕은 종의 본질이지 삶의 이유가 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욕망을 우선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을법 합니다. 그리고 이상을 우선시 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네요. 이곳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후자에 속하시는 분들이 더 계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모든 가치관 안에서 복잡하게 살고 있겠죠.
그리고 Existentialism이 좋으신 분이라면. 이유가 존재 이전에 있을 필요는 없겠죠. 존재함으로서 살 이유를 창조해 내실 수 있을지도요.
이상 제 짧은 생각이였습니다. 제가 한국말을 평소에 안해서 실수한 것 있다면 너그러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