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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15: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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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열흘정도 현지에서 (울란바토르 인근)머물면서 교류할 기회가 있었는데
진짜 시골사람들 인심이 이럴까 싶을정도로 순박하고 마음을 잘 쓰더군요
제가 다 미안할정도
혐한감정 좀 있다고는 들었는데 다들 친절하고 말이 안통하니 제스쳐 잘 써주고
기본적으로 한국어할줄 아는 사람들과 지내니 편하긴했음....
1. 윗분말대로 요리들이 대체로 간이 약함
오히려 저는 이런 점이 맘에 들었는데
일행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 고추장, 김, 장아찌 필수임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야채는 항상 빠지지 않음
2. 양고기는 진짜 취향타는사람 많더란...
양 골요리 드시는 현지인 따라서 양설(혓바닥) 조금 잘라서 먹어봤는데
첫맛이 소세지였는데 씹을수록 양고기보다 누린내가 곱절로 심함...
그리고 허르헉 한다고 양을 잡아서 양 내장을 삶아 나눠주는데,
지방질이 끼어있으니까 와...이건 진심 비위좋은사람 아니면 못먹겠다 싶었음
들은얘기로는 양/염소는 많이 키우는데 양돈을 잘 안해서 돼지나 닭이 비싸다고 함
3. 마트에는 데낄라 보드카 같은 독한술이 싸고 많음...
갔을당시 환율이 약 1:2?
1만원에 2만투그릭 정도로 기억하는데
이런거 고려해도 물가가 우리나라 보다 쌌었음
한국에서 수입해온 동원참치가 우리나라 절반가격...어매이징
4. 풍경은 진짜....와...감탄밖에 안나옴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의 그림자가 신기했음...
구름 밑에만 그늘져있는거 본적 있음? 짱신기...
그리고 또 비가오는지역이랑 안오는 지역이 구분되서 보임..와...어매이징
현지인들은 멀리보며 지내서 그런지 안경쓴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한여름이었지만 햇빛만 쎌뿐 바람은 선선하고 건조해서 지내기 좋았음
5. 수도관 시설이 많이 보급이 안됬는지 내가 주로 머물렀던 지역에서는 물을 드럼통으로 사다가 씀
아이들이 주로 심부름을 왔는데 통도 노후됬는지 끌고가는데 물이 다 줄줄 샘ㅠㅠ 내가 안타까웠음
6. 마지막 일정때 고비사막 초입으로 은하수보러 갔는데 하필 슈퍼문이라 별은 많이 못봄...
그리고 아무래도 사막이다보니 게르(몽골 전통가옥)에서 자게됬는데 사막답게 밤되니 추움
그래서 게르 한가운데 있는 난로를 지펴야하는데 불붙여본 경험이 없으니 종이를 한뭉탱이 태우면서도 불씨를 못살림
현지인이 성냥하나 들고와서 휙 훅 하니 불이 화르르...와우...
7. 일행중 통역담당 현지인 여자분이 있었는데, 울란바토르대학 교수임, 근데 페이가 일반 사무직 반에 반밖에 안된다고함
자기 스펙이면 어디 회사를 가도 최고대우일텐데 난개발지역의 사람들과 가족,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보고 감동..
몽골 진짜 언어랑 먹고살 길만 해결되면 다시한번 가거나 눌러앉아 살고싶은 곳이더군요
겨울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그립습니다 암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