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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0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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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 군데 비약적인 부분이 보이지만 완전히 아니라고 부정하기는 힘든 내용이네요...
지금 문제는 문제의 당사들이 당장 자신의 살길만을 모색하고, 그 외의 사람들은 정말로 아무생각 없이 사는 현 상태라고 봅니다.
5.18 당시의 주역은 현재 문제의 당사자들인 우리와 같은 20대들이었고 그들로 인해 대한민국이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요. 사람들은 스펙과 취업에만 목매여 있고 윗세대들이 이룩해놓은 것들은 퇴보해가고 있죠.
미디어에서는 항상 스스로를 가꿔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에서는 소위 스펙이 쩌는 가공의 남자들이나 가난했지만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죠. 희망고문이에요.
너도 노력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 성공만 해 봐라 넌 더 떵떵거리며 살 수 있어라는 말만 하죠.
물론 이것 자체가 나쁜게 아니에요, 단지 실제로 그 길을 찾는 방법을 스펙이라는 하나만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사회분위기부터가 문제죠.
다들 안정적인 직장만 찾으며 노후가 보장되는 일을 하기를 바라죠.
그런데 정말로 어느정도의 노후를 준비할 정도로 돈을 모으려면 대기업에 들어가서 평사원으로 살면 안되요.
자기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모으거나, 기업의 상위층으로 올라가야죠.
기업 사원 월급은 노후대비는 거녕 당장 어느정도 먹고사는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게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하죠.
갈수록 퇴직시기가 빨라지는 요즘 세상에 연금 나와봤자 얼마나온다고 결혼을 한 이후엔 저축하기도 힘든 월급이 안정적인 직장인가요.
결국 지금 사회는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점만은 분명하죠.
하지만 그걸 고칠 힘은 고사하고 그걸 고치려는 의지가 지금의 20대들에게 있나요?
인터넷에 앉아서 정부를 욕하고, 대기업과 기득권층을 욕 하면서 정작 젊은 나이에 대기업에 입사해서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착각속에 그 노동력을 바치는 다른 20대를 스펙쩐다며 우러러보죠.
물론 현재 사회의 문제는 복합적이고 어디서부터 손을대야 할 정도로 썩었는지 모를정도죠.
하지만 분재가 썩었으면 썩은부위를 도려내요, 썩은 부위가 많다면 화분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하듯이 지금 20대들이 해야할 것이 그런것들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니트족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 그들이 싫어하는 이 부조리한 사회를 갈아 엎으려는 노력을 단지 인터넷의 텍스트로만 끝내고 말려고 하기 때문이죠.
동쪽의 에덴같은 만화에서 니트족의 가능성을 아무리 낙관적으로 보면 뭐합니까, 현실이 그렇지가 않은데.
자신들은 교육받은 지식인들이고, 따라서 직접 몸으로 부딛히는 시위보다는 우아하게 인터넷의 어딘가에 글만 남겨놓는 사람들.
물론 저도 현재 그 중 하나이고, 스스로 그런 저를 욕하기도 하지만 누군가 들고일어선다면 저는 그의 바로 등 뒤에 서 있을겁니다.
하기야, 다른 분들도 저와 마찬가지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고, 누군가 일서섰지만 제가 그때 그 뒤에 서 있지 않아 그 누군가가 스러져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요...
이런 저를 위선자라고 욕하실 분도 계실테고 저 스스로도 이런 제가 위선자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글을 보는 누군가는 부조리한 사회에 어떤식으로 저항해야할지 고민해 보셨는지 질문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