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8
2018-04-27 15:56:47
1
저는 부모님 두분 모두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 2세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자주 말씀하시던,
"내가 죽기전에 가보지 못할것 같으니,
너라도 꼭 내 고향에 가야한다." 는 말씀.
그때는 그냥 "무슨 말씀이세요, 저랑 같이 가셔야죠" 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그저 그렇게 듣기만 하던 그 말씀의 무게가 자꾸자꾸 무거워지며
엄청나게 무거운 유언이 되고 말았어요.
북한 소식이 나올때마다 그리고 하루하루 먹어가는 내 나이를 느낄때마다
그 부탁 말씀의 무게는 끝도 없이 늘어만 갑니다.
막상 내가 거길 가면,
그리운 아버지를 떠올리며 펑펑 우는 것 이외에는 뭘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죽기전에 해야할 순서 1위의 일이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는 국적을 바꿔서라도 방문해야하나 생각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새로운 희망이 생기네요.
게다가, 제가 일하는 회사는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있어
북한의 산업을 일으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돈보다도 발전된 우리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고향을 방문해서 우는 것 말고도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 근데 평양은 사실 울 엄마 고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