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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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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델리대학에서 한달 수업 듣고 한달 배낭여행 했고...
우리과 선배나 동기들 중에선 인도에서 몇년을 살고 선배 중엔 인도 전문 여행사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여행할때 기본적으로는,
파티에 총원 최소 4명이상 남자를 두 명이상 끼워서 같이 다닐 것.
날씨가 ㅈ같이 덥고 습해서 짜증지수가 100%를 돌파하고,
공기가 더러워서 나갔다와서 코풀면 검댕이 나오고,
물은 석회질이 넘쳐나서 이 닦는데도 쓸 수 없고,
사람들은 우리가 견디기 힘들만큼 암내가 나고,
거지가 타임지에 실릴 정도로 기업화 되어 상시 출몰하고,
교통편이 나쁘지 않지만 릭샤는 매번 탈 때마다 흥정하거나 미터기 사기 치는거 감시해야 하며, 기차 1시간 연착은 일상인데가 쥐와 바퀴가 돌아다니고 화장실 근처 침대칸은 하수구 냄새와 함께 여행해야 하며,
음식점에서 팁 주기도 전부터 거스름돈 안줄라해서 욕하고 화내야 돌려주고,
사람들은 짤처럼 빤히 쳐다보고,
음식에서도 마쌀라 덕에 암내가 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불만과 말싸움이 흔해지기 때문에 하다못해 파티가 깨져서 둘이서라도 다니려면 최소 4명은 함께 다녀야 합니다.
(이 상황을 극복하고 사랑이 깊어져 결혼한 케이스도 있음.)
여자끼리 다니지 말 것.
여성인권 바닥.
남자도 무시당하는 상황에 여성끼리?
만용입니다.
밤에 나다니지 말 것과 골목을 조심할 것.
큰 길로만 다닐 것.
다 치안 문제가 심각해서 절대 수칙입니다.
거대한 땅덩이, 측정할 수 없는 인구수에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얼마든지 넘쳐납니다.
여권과 돈은 반드시 복대에만 넣어다닐 것.
소매치기도 성행하고 기차에선 자는 사이에 가방 찢고 다 털어갑니다.
가방을 껴앉고 자고 너무 깊게 잠들어선 안됩니다.
불침번 추천.
물이 석회질이 엄청나고 생수를 사먹어도 물갈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정을 짤때 반드시 일주일 이상 여유를 둬야 합니다.
상비약으로 특별히 지사제 같은 것을 충분히 구비해야 합니다.
론리플래닛 추천.
여행서 중에서 다른 곳은 몰라도 인도는 가장 신뢰할만 했습니다.
릭샤나 택시 타서도 여행서에 있는 지도 보여주면 데려다줄만큼 디테일하고 저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업데이트 되는지라 음식점 같은 것도 신뢰할만 합니다.
두께가 어지간한 사전같아서 휴대가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관광지 대부분이 멀리서 볼땐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멋지고 아름다운게 가까이 가서 보면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게 보입니다.
석굴은 박쥐똥 냄새에 정신이 어지러울 지경이고, 박물관, 성채 같은 곳도 관리된 상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보는데 의의는 있지만 체력과 멘탈을 고려해서 즐기는 수준으로 관광하는게 기분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인도여행의 느낌은 군복무 느낌입니다.
갔을땐 참 ㅈ같고 힘들고 빡치는데, 갔다오면 무용담마냥 할 얘기도 많고 즐거웠던 추억도 남긴 합니다.
시간이 미화시켜 주는거죠.
근데 디테일하게 떠올리면 분명히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저런 식으로 여성 둘이 여행하는건 돈주고서라도 말릴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