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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8 12: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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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합(이 아니라 쑈였지요.) 야근하다 회사 옆 소바가게에서 저녁먹으면서 봤더랬습니다.
1회 시작하자마자 카메다가 다운되자 일본 회사원들 분위기가
A ; 그래, 이제 한번 질 때도 됐다.
B ; 그래도 결과는 모르니까 보자 지금껏 거의 KO였지 않냐, 이제 1회다.
C ; 그런거 저런거 떠나서 KO패만 안당하면(판정만 가면) 이길거다 그런 시합이라더라..
대충 이런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더니 TV중계에는 신경도 안쓰고 밥먹고 술먹고 그러더군요.
아마도 카메다에 열광하기에는 회사원들은 나이가 좀 있어선지, 술집이 아니라 간단한 주류만 파는 소바가게라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시끄러운 중계에도 그닥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10회 넘어가면서는 가드도 올리고 있질 못하고, 제대로 서있지도 못해 클린치만 해대고 스트레이트성 잽에도 머리가 뒤로 휙휙 넘어가는 꼴을 보이더니, 12라운드 공 울리고서는 표정이 혼나는 어린아이 얼굴을 해가지고 아빠얼굴 쳐다보기만 하고 있었더랬는데, 그 눈 찢어진거 피 닦아주는 아빠한테 마치 혼나는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
판정나오기 전 일본인들 분위기는
A ; 오늘 져야 쟤는 클거다. 제대로된 훈련도 좀 하고... ㅎㅎㅎ
B ; ... 졌네. 맥주 더 주세요.
C ; 뭔 빽을 써도 이기기는 어려운 경기내용이다.
뭐 이랬더랬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까 보더니 막 웃고 그러데요.
사기다 사기 이러면서...
그러고보니 중계방송도 사기성이 있었네요.
한라운드 끝나고 CM후에 짧게 이전 라운드 하이라이트 보여주는데 카메다 유효타만... 점수는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무게나 스피드가 없어 전혀 타격이 없는 펀치도
각도상으로는 타격이 전혀 안느껴지니까 측면, 전체화면은 배제하고,
맞는 얼굴만 클로즈업, 슬로우로 보여주더군요...
일요일방송은 못봤지만, 안봐도 훤하네요.
란다에타라 했나요? 상대선수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마지막라운드까지 체력도 전혀 문제없었고, 완전 가지고 노는 정도였습니다.
12라운드 종료 후 그 선수 얼굴은 카메라에 한번도 안비춰줬습니다.
링에서 내려갔는지 어쨌는지...
판정 후 보통 악수 비슷하게 하고 그러지 않나요? 그런 것도 없었고...
울고 짜고 정신없는 하는 카메다를 뒤에서 스텦이 벨트로 둘러싸고...
그때까지도 카메다는 어리둥절해서 눈물흘리고, 소리지르고, 벨트에 목이 걸려서 켁켁거리고.. ㅎㅎㅎㅎ
아사쇼류라는 몽골계 요코즈나가 들쳐업고 사진찍고, 광고판 들려주고 사진찍는데 거꾸로들고 뒷면보이게들고... 우느라 정신없더군요.
평소 행동거지가 맘에 안들어 밉게봤는데, 왠지 측은하기도하고 아직 어린애같기도하고... 그랬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판정을 한국인이 했단말이죠?
이런,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