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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13: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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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부터 태권도시작해서
체육과나오고 사범생활 했었는데
태권도 체육관은 진짜 사범갈아넣는곳이 많음
아주 많음 주5일 이라고는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행사만들어서 일욜까지 일하고 열번을 알려줘도
1분후 같은 동작시키면 어떻게하지? 하고 바라보던
아이도 있었고... 승단심사 있는 달에는 토요일 없고
3~4시부 까지는 거의 어린이집이라고 보면됨
그이후 저녁부부터는 애들 입벌어질정도의 실력보여주고
시범보여가며 가르쳐야함 안그럼 애들이 안따라옴
사범말에 '그게 어떻게되요' 하고 반문하는 애들한테
한번씩 시범보여주고 운동할때 같이해주고 한번씩
차량운행 해주고 학부형들 상담해주고 가끔 도복에
오줌싸는애들있으면 씻겨주고 도복빨아주고
싸우는애들있음 말려주고 가끔또 싸움나면
체육관와서 말려달라는분들 계심... 애들도 사범한테 옴
그럼 또 나가서 말려주고 학부모님들 짜증내고
하시면 달래드리고 애들울면 또 달래주고
이렇게 일하고 박봉받음ㅋㅋ
그래도 가끔 양심있는 관장님들은 밥이라도 챙겨주지
그것도 니돈으로 사먹어라 하는 님들도 있음
보태어 최저시급주면서 차량운행 하다 접촉사고라도
나면 니돈으로 해결하라는 님, 일 제대로 안했다며
월급깎아주는 님도 있음ㅋㅋ 내가 태권도계를 떠난
이유중 하나가 도저히 미래가 안보이는거
그래도 무도에 대하여 어느정도 삶의 길을 가르쳐주는
참 스승같은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분들 몇안됨
그래도 버틸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내가 가르치는 꼬꼬마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사탕한두개 자기먹을거 아껴뒀다가 사범님 꺼라고
손위에 올려놓고 중학교 올라갈때 십자수 배웠다고
십자수로 컵받침 만들어주고 또 동네서 좀 논다는
애들은 스승의날이라고 담배한갑을 사옴..(민증 어떻게
뚫었냐...아빠거는 아니겠지? 너만 죽는게 아니야
나도 관장님한테 죽는다ㅋ) 이런 아이들보며 힘들어도
웃으며 일 할수 있었던것... 진짜 돈은 안되지만
너무 보람있게 일했었음...
돈벌 생각이면 하지말아야 할 직업중 하나가
태권도체육관임... 진짜 에너지넘치고 아이들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하는 사람들아니면 가급적 도전하지마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