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1
2018-06-04 16:02:15
1
한때 제주도민이었고 증조모와 할머니가 해녀였던 사람으로서
댓글보다가 뭔가 오해가 있는거 같아 몇마디 적어보자
로그인해서 글 올려봅니다...
많은 이들의 제주도의 배타적인 성향과 그들만의 영역이
너무 강하다는 말씀에 어느정도 공감은 합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어느정도 슬픈 역사가 있어요
옛날옛적에는 제주도가 유배지였던건 어느정도 아실테고...
그 죄인들의 동향을 파악하기위해 유배된사람들 주변에
사람들이 들어와 미주알고주알 보고서?를 작성하여 조정에 일러바쳐
유배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더랬죠...
그리고 섬지방이라 집성촌이 많아요.. 뭍으로 올라오지 못하여 한평생을
제주도에서만 살아가야 했던 입대조들 신분때문에 한동네가 거의 동일한 성씨를
쓰는경우도 있고 그 동네에 누구누구 이름만 대면 누구의 조카 누구의 손자
그렇다 보니 외부인이 들어오면 신기해하거나 오지랖떠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봤었습니다..
배타적인 문화부분은 근현대사에서 몇몇 사건이 좀 크게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정기때나 6.25때나 .. 제주 4.3사건이나.. 뭔가 큰 사건이 터지거나 안좋은 일이 생길때 전후로
외부인들이 들어와 한바탕 큰 사건이 일어나고... 사람들 떼죽음 당하고...
아마도 그런 영향이 무시할수 없을거예요... 아직도 할머니들은 "순사"라는 말을 무서워하고
욕할때 "빨갱이" 라는 말을 엄청 싫어합니다... (빨갱이라부르면서 마을주민들을 학살한
사건도 많았었죠...)
해녀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드리는 말씀인데...
증조모와 할머니가 해녀였었더라고 말씀드렸죠?
두분다 뇌출혈로 반신불수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죠... 잠수를 많이 하는 직업군에게
오는 직업병? 같은 경우죠... 돈을 많이번다구요?? 그랬음 저도 부자되었겠죠...
적어도 제가 경험했던 한림항의 해녀분들은 일찍이 남편이 죽거나 다쳐 노동이 불가능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수 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가정을 지키고 꾸려나가기 위해 나온
직장이자 최후의 생존수단이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댓글과 같은 성향이 없지않았나...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