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느끼기에 어설펐던 건 맞는데, 실제로는 그 어설픈 수준의 짓거리가 2024년 대한민국에서 내란을 일으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결과였을 겁니다. 내란의 핵심 수괴는 윤석열, 김용현, 이상민, 추경호인데, 12.12때와는 달리 사단장이나 여단장 하나 포섭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정예부대를 투입해놓고도 손발이 안맞는 모습을 보였던 거고요.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정치인들 대다수가 법조인들이고, 법조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행동의 당위성을 사법절차 내에서 찾으려는 것이 습관화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법률 위에 헌법, 헌법 위에는 마땅히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법 밖에서 당위성을 찾고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설파할 만큼의 창의성과 대담함이 부족하고, 국민들 또한 그런 시야를 강요받기 때문입니다. 예전 박근혜 탄핵 때 문재인 대통령이 "헌재에서 탄핵 기각시 어찌할거냐"는 질문에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다음은 혁명밖에는 없다"라고 확신에 찬 답변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일과 집회가 필요했던지요.
저들은 윤석열의 대체재를 찾고 있는 것이지, 진정으로 후회하고 있는게 아니에요.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윤석열을 지지한 이들이고,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던 것을 반성하고 문재인 정부의 업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저런 행태를 후회라고 할 수는 없어요. 지들 딴에 문재인 지우기를 하기 위해 뽑은 윤석열이 생각보다 모지리였으니, 다음엔 한동훈이나 이준석을 지지하러 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