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해주는 유행이 유행인지 잘 모르겠는데 한참 전부터 그랬어요. 교정 댓글이 많이 눈에 띄게 된 건 그만큼 정말 쉽고 기초적인 맞춤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맞춤법이라는 게 아무 이유 없이 맹목적으로 외워야 하는 강제적 전통만으로 구성된 게 아니잖아요. 우리말이 조합되고 변형되는 여러가지 규칙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결정된 결과들도 많아요. 그걸 무시하고 소리나는 대로 대충 비슷하게 아무렇게나 써놓으면 정말 보는 입장에서 거슬려요.
과하게 집착하진 말자는 취지에는 동감이지만 시적허용이랑 흔한 맞춤법실수를 동일시하시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가끔 시적허용으로 과하게 실드를 치는 분들이 있는데, 시적허용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미적 감각을 해치지 않고 상승시켜주도록 세심하게 조율된 일탈이고, 흔히 사람들이 지적하는 맞춤법실수는 그저 부주의하거나 무지한 실수이며 직관적으로 거슬린다 느끼게 돼요. 실력있는 가수들이 애드립으로 엇박 넣는 것과 그냥 음치들이 박자 못 맞추는 걸 동일시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