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품이 다 젖는 것 같네요. 그런게 스쳐지나간다는 건가봐요. 사람은 홀연히 지나가버렸지만 그 스쳤던 감정과 촉감, 기억들은 내 속에 스며들어있죠. 나만 홀로 남아서 이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떠올린다는 것... 다 타버리고 땅에 짓밟힌 담배꽁초를 바라보는 것 같네요. 바라보면서 쌉쌀한 입맛만 다셔보는...담배 한 개피같은 추억이네요.
지난 여름 거제도 몽돌 해수욕장에 놀러갔을 때, 몽돌이 구르는 소리와 시원한 파도 소리 그리고 귀 속을 맴도는 바람 소리들이 너무 좋았었죠. 그 자리에서 몇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마냥 앉아있었 던 기억이 나네요. 내가 살아있음을 자연을 통해서 만끽했던 것 같아요. 다시 가고 싶네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