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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14: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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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 학년 때 옆집에 이사와서 고 2 때까지
당연하게 늘 옆에 있을것 같았던 너
3 개월만에 몰라볼 정도로 급격히 변한 모습으로
그날은 내게 그토록 집에 가지 말라고 애원했는데
쾡한 눈이 무섭기만 했던 그저 어리고 겁많았던 나
불 꺼지고 비어있는 병실과
불 꺼지고 비어있는 거리와
불 꺼지고 비어있는 방안과
불 꺼지고 비어있는
주인이 없는 책상을 정리하다가
원인모를 고열과 몸살로 며칠간 부모님을 애타게 했다.
만약 지금이라도 딱 한 마디만 전할 수 있다면
가지말라고 내밀던 여윈 손을 꼭 잡고
걱정말라고 안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