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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16: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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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 눈에 피눈물 나게 해서 번 돈으로
서울 외곽의 집을 고작 기백, 기천만원에
몇채씩 싸게 사서 운좋게 부동산 시류를 타고
몇억으로 오른 꼰대가 소득세가, 교통비가
편의점 봉투값이 아깝다고 투털 투털
공짜로 오른 전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으며
취미하나 없는 돈밖에 모르는 삶이
못내 자랑스러운듯 권태에 못이겨
오지랍을 부린답시고 한마디
내가 너희 나이때여봐라 벌써 집 몇채는 샀어
라며 재테크에 대해, 경제에 대해, 사회에 대해
요즘 젊은것들은 근성이 없다며 일장 연설을 한다
아저씨, 아니 어르신
당신이 정말 이 시대 젊은이로 태어났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좀 배풀고 살라는 말은 당신에게 씨도 안먹힐테니
바라지도 않아요. 다만 그 입, 그 입 좀 다물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