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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15: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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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생선 입에 문 무명씨2012/04/22(일) 23:22:29 ID:SbpHy/Ur
꽤 예전의 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즈음부터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집에서 목욕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몸에서는 냄새가 났고,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모두 너덜너덜 했기 때문에 집단 따돌림을 당할만 했습니다.
무시당하거나 심한 욕을 듣거나, 친구가 없다는 것은 쓸쓸했지만 견딜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제 반응 때문이었는지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물건을 망가뜨리기도하고 숨겨놓고나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이건 제 목숨과 연관이 된 문제였습니다. 특히나 교과서는 찢겨지더라도 쓸 수 있었지만, 때때로 완전히 없어져 버렸습니다.
가장 괴롭힘이 심한 아이에게 돌려달라고 매달렸지만, “ 기분 나쁜녀석, 뭐가 이렇게 필사적이야? ” 라며 역효과를 보이기 일쑤였습니다.
물건이 없어지는 건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실내화 같은 것은 맨발로 지낼 수 있지만, 교과서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주지 않으면 학교에 갈 수 없었고 부모님에게 사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공포 그 자체의 일이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동급생들의 집단 괴롭힘은 부모님에게 혼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교과서를 숨긴 동급생들은 나를 비웃으며 귀가해 버렸고, 남겨진 나는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교내의 어느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내일 수업을 받을 수 없고, 부모님에게 혼나게 된다. 도게자( 땅에 이마가 닿도록 큰절하며 사과하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자신을 가장 낮추는 사과방법, 상당히 모욕적인 행동)를 해서라도 교과서를 돌려 받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여 괴롭히던 아이의 집까지 찾아갔습니다.
집에서 저를 맞이한 것은 그 아이의 어머니었습니다.
집안에서는 저녁밥을 짓는 좋은 향기가 났었고 이것은 아직도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어머니 「어머? ○코(집단괴롭힘 하던 아이)의 반 친구?」
나 「네 그렇습니다, 저기 ○코는 집에 있나요?」
어머니는 ○코를 불렀고, 따끈따끈한 목욕탕에서 막 목욕을 마치고 귀여운 파자마를 입고 있는 ○코를 본 순간 눈물이 주륵주륵 나왔다.
뭔가 깨는 듯한 ○코의 앞에서, 현관에서 도게자하면서
「교과서만이라도 좋으니까 돌려주세요! 부탁합니다!」라고 필사적으로 부탁했다.
어리둥절한 어머니 앞에서 ○코는 시치미를 떼었습니다.
「모르는걸 ㅋ 뭐야 이녀석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