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9
2015-12-28 12:48:36
0
진짜 좋게 차려 입는다해도...추운곳은 어쩔 수가 없음....
강원도 최전방에서 복무 했는데.....겨울엔 너무너무 추움....그래서
하의는 내복(고참들은 그안에 타이즈도 입던듯), 깔바지, 활동복(원래 이렇게 입으면 안됨..), 군복,
방한용 바지(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군복패턴의 두터운 바지)까지 입어도 곧휴가 얼어버릴거 같다하고
상의는 내복, 활동복, 깔깔이, 군복, 야상, 스키파카(라고 하던데 역시나 군복패턴의 점퍼) 침투조끼(특전조끼라고도 하던)까지 입고 핫팩을 야상 주머니에
하나씩 넣어도 오한이 들고...
목으로 찬바람 안들게 파카 모자를 장착이 아닌 그냥 장착한거처럼 두르고..(이걸 개인당 하나가 아닌 소대에 2~4개씩 나눠주고 돌려낌..- ㅅ-)
그러다보니 바람이 솔~솔~
뭐 그건 그거대로 꽁꽁 싸맨다 하지만 노출되는 손 발 얼굴은 죽어버리고 싶은 지경이었음..
막 찢어질거같음...
얼굴에도 위장안면덮개라고 도둑놈 마스크 같은걸 쓰고 하지만 뭐 그걸로 되겠음..?...
숨쉬면 눈썹 속눈썹 코털 입주변에 서리가 앉고...나중엔 눈도 못 깜박거릴정도로 눈주변이 얼어감...
안면덮게가 귀도 가려주는데 그위에 사재 귀마개(귀도리라고 불렀는데 왠진 모름)도 해보고 파카모자로 잘 둘러봐도 어찌 안됨...
또 손은 장갑을 규정상 하나만 끼게 함..
그것도 보급 가죽장갑....그 얇은 가죽장갑은 있으나 마나함....그나마 그것도 살아볼꺼라고 사재로 안에 담들은걸로 사 껴도 손가락이 마비가 될정도로 추움..
발은 또 발대로 겨울용 군화가 있는데(안에 내피같은 버선 신고 신는..)...
이게 눈올때 눈치울때도 신고 해라고 해서 맨날 젖어있음...
밤에 또 그걸 신어라는데....
얼어있음...그걸 신고 나가서 딱 20초만 있으면 추워서 쪼개질거같은건 당연하고 점점 간지러워짐..
그게 이미 동상끼가 있어서 그렇게 되는거임...
그래서 한시도 가만히 못서있음....
발 얼까봐 발을 계속 동동 구르던가 발끼리 서로 툭툭 쳐대면서 감각 유지 하려하고...
그게 버릇 들어서 전역한지 한참 됀 지금도 가만히 서있으면 발을 서로 툭툭 치고 있음...
거기다 매복이라도 들어가면 어후 진짜...
매복 들어가기전에 시기에 맞춰 낮에 그날 저녁 예상 날씨에 따라서 복장단속을 하는데...
강원도는 어쩔떈 4월 중순까지 눈이오는 곳임...
근데 한 겨울에 혹한기 지나갔다고 사단에서 지침이 내려옴...
여긴 혹한기가 여전한데...
그래서 간소화 한다고 방한 장비들 몇가지를 빼고 들어가야함...
그땐 진짜 사단장이고 뭐고 다 총으로 쏴버리고 싶었음....
더 웃긴건 그해 가을쯤에 군 내부 신분에 최전방 전지역에 발열 조끼를 보급했다! 라고 나왔음...
근데 보급계원도 모름...
뭐 저 전역하고 몇년 있으니 발열조끼같은거도 보급된다 하던데
전 그런거 본적도 없었음...뭐 있었어도 잘 사용 못했을테고 그래봤자 다른부분은 여전히 추웠을테니...
여튼 군대에서 뭘 선전한다 이렇게 하고 있다 해도 실상은 훨씬 낙후되있고
고생하고있다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