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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6 16: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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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이나 주문어플 막 생기기 시작할즘에 프렌차이즈 치킨집 장사를 했었고
오직 차량 배달만을 했었는데...
배달하는게 생각보다 모순되는 상황이 많아서 리스크가 크더군요...=ㅂ= ㄷ.....
치킨집이었고 같은 지역이면 무관으로 배달을 했고 처음엔 가늠이 안되다보니
전임사장이 초반에 인수인계(오토바이 배달) 했던 예상 시간에서
차로 하니까 좀더 늦을걸 예상하여 플러스 5분 정도 더해서 가늠하고 주문시에 전달해주고 했었는데..
이게 신호 다 지키고 주차구역 다 지키고 하니까 예상시간이 예상시간이 아니었더군요...
처음엔 너무 늦는다고 클레임도 많이 들어오고...
최대한 빨리 가볼려고 차 없으면 신호도 무시하고 달려보고 했는데...
너무 위험하더라구요.
나름 준법시민에다가 저같은 쫄보는 그 상황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였고...
같이 장사하는 친척도 위험하게 하지 말자 이야기 해서 차라리 배달 시간을 충분히 부르고 배달을 받자고 했습니다....
제가 느낀거 이외에도 당장 장사 시작하기 전까지 지역 배달 오토바이 사고만 10건에 그중에 사망사고는 4건이나 있었거든요...ㄷㄷ..
인구 10만 전후, 우리 배달 지역만 치면 몇만명도 안되는 그 촌구석 소도시에서 오토바이 배달 사고만 한달 사이에 10건..........
대부분이 신호무시하고 달리는통에 이러니 사고가 안날수 있나 싶었고 이해가 되는 한도 내에서 클레임을 받곤 했는데
확연하게 매출이 줄어들던...ㅎㄷ..
어쩔 수 없는거였쥬...
아무리 치킨이 안식게 하려고 그때 당시엔 활성화 되어있지 않았던건지, 제가 못찾았던지 잘 안보이던 배달용 보온 장치도
다른 용도로 쓰는걸 어찌 찾아서 차에 두고 배달 해보기도 하고,
쉽게 눅눅해지는걸 줄여보고자 소스나 양념 배합도 바꿔보고,
습기가 덜차게 해보자 하여 포장지도 바꿔보고 했는데..
일단 가장 중요한건 배달 소요시간에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강구해본 여러 방법이 조금은 음식이 식는것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배달 시간을 줄이지 못하면 결국 손님에게 가는 음식은 식게되고 맛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싶더군요...
이러니 배달이 늦는 업체는 이유를 막론하고 당연히 매출이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싶었습니다.
나중엔 결국 거리가 멀거나 이동시간이 긴 지역은 미리 이야기를 하거나 배달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오게되니
상당히 크게 매출이 하락하더군요.
매출이 하락하니 직원을 줄이게 되고, 직원이 줄어드니 배달이 조금씩 또 밀리게 되고..
악순환의 연속으로 결국 장사는 안좋게 접었지만..
배달음식 특성상 배달 시간이 빨라야 하고, 그렇다보니 기존에 배달하던 사람들도 빨리빨리가 생활화되다못해 법까지 어기는 실정이고
그런 배달상황에 익숙해져있는 소비자들은 늦어지는것+늦어짐에 따른 음식의 변화에 대해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등..
생각보다 배달장사가 상반된 상황을 처리하지 못하면 문제가 되어 더 힘들다는걸 느끼고..
저는 그때 꽤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터라 아예 장사하곤 담을 쌓았고
같이 하던 친척은 이젠 배달 하는 장사는 안해야겠다고 하며 홀 장사로 방향을 선회해서 술집을 하고 있는 실정이네유...
여튼 배달에 여러가지 모순되는 요인이 겹치다보니
상시배달 직원을 두지 않고 배달대행을 쓰게 되고 사람이 붙어 규모가 커지니 도는 돈도 커지고..
그게 소비자들은 이해가 안되는 수준으로 규모가 커지는 상황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