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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4 13: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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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자면 경신대기근은 국가가 무능해서 생기거나 부패한 관료들에 의해 생긴 기근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습니다.
그야말로 자연이 작정하고 조지면 인간이 얼마나 힘없는지 보여준 공포스러운 사건이었지요. 코스믹 호러였어요. 조선이라는 당시로서는 굉장히
잘 정비된 행정체계를 가진 나라가 그야말로 모든 국력을 기근해소에 쏟아부었지만 기근은 도저히 해소되지 않았고 기존의 기근과는 다르게 모든 지역이
빠짐없이 기근에 시달리면서 유민들이 어디로 이동해서 식량을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죽이라도 배급하려하면 이미 너무 굶고 굶어 죽도 소화를 못 시켜 죽거나 옆에 자식이 죽었는데 죽을 다 먹고 나서야 우는 어미 등, 차마 눈 뜨고
못볼 광경이 펼쳐졌다고 하는군요. 임진왜란이나 양대호란에 의한 타격보다 이 기근 한 방이 조선에 더 치명타였지 싶습니다.
일단 주세수원인 자작농이 아작이 나버렸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