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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2 12: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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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복잡하게 쓰면 못알아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간단하게 그리고 과격하게 썼습니다.
그래서 당연한 반박이 뒤따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그럼 본문에 넣으려다 만 몇가지만 자세하게 추가합니다.
노키아가 후달린 것이 핀란드가 후달리게 된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핀란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고, 걱정하는 국민도 많습니다.
하지만 핀란드 경제의 현제의 문제는 유럽전반에 걸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의한 것이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더구나 핀란드 내부적으로는 오래전부터 노키아의 경제적 비중증가를 우려해 왔고 지금을 (도약의) 기회로 여긴다고 합니다.
러시아와의 거래감소로 인한 경제위기는 구소련 해체시에 이미 겪은 바 있습니다.
핀란드는 구소련과 액면 10% 거래, 실질면 25%의 경제비중을 두고 있다가
구소련 해체후 독립국가연합과의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국가해체 위기까지 거론될 정도로 "망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5년 만에 회복하고 8년 뒤에는 국민소득 5위, 소득분배정당성 1위에 올라섰습니다.
한때는 1, 2위를 다투는 국가가 되기도 했죠.
한번 망해본 노키아는 이제는 망하지 않고도 도약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나라이고, 또 능력이 되는 나라입니다.
다만 유럽전반에 걸친 위기에 대비하여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삼성 망하면 하청업체와 그 직원들의 생사가 불투명해지니 기분나빠도 어쩔수 없다는 주장은
그다지 반박할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만, 그래도 반박해 볼께요.
박정희 정권때 재벌중심의 급속성장정책으로 국가전체적인 외형은 중진국으로 올라섰지만
결국 재벌들의 농간과 정치권의 야합으로 IMF구제금융사태를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김대중-노무현 정권때는 삼성에 나라경제를 다 맡긴 꼴이 되었구요.
그래서 불평등한 하청시스템이 완전하게 고착되고 말았죠.
이대로 가면 국가소득의 80% 이상을 재벌들이 가져가고 중소기업(하청업체들)은 다 죽게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죽을 꺼 삼성에 기대서 10년, 20년 연장하는 것밖에 안되죠.
고용의 다변화를 위해서는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부터 혁파해야 합니다.
서서히 바꾸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경제구조 개선의 효과도 없습니다.
출혈을 감수해야 합니다.
노르웨이, 스웨덴의 재벌이 망하면 아마 나라가 심하게 흔들리긴 할 겁니다.
하지만 이 재벌들은 수입의 7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벌이 해체되더라도 각 기업이 안전하게 보존되도록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상호출자를 통한 문어발식 기업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건실한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뭉친 것이 노르웨이 재벌의 모습입니다.
사실 엄격한 의미로는 재벌이라 부를 수도 없어요.
다만 족벌경영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내에서도 여론이 분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아직 국가가 제재를 하지 않고 기업내에서의 저항이 낮은 이유는 "능력자"가 "정당한 방법"으로 경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재벌들은 빨리 망할수록 국가가 건실해지는 초석을 닦을 수 있습니다.
※ 이건희 일가가 망하는 것이지 삼성이 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삼성 계열사의 70%는 부실기업입니다. 재벌구조가 깨지면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바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