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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2 0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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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국에서는 그 교수의 말이 더 사실에 부합합니다.
한국은 노동환경과 기업운영 방식이 개차반이라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마저도 기업의 생사를 결정지을 정도로 기업들이 취약하죠.
지방공단의 중소기업들을 보면 분식회계가 일상화되어 있고,
비정규직, 불법체류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서 기업을 근근히 유지하고 있죠.
노조가 조금만 목소리를 내면 기업폐쇄카드를 빼들거나 불법인력고용을 통해 노조를 무력화하고 있죠.
(한국의 노동법은 OECD에서 방출되어야 할 정도로 엉터리 법입니다.)
반면, 노동계가 거의 빨갱이에 가까운 유럽 복지국가에서는 노조 때문에 기업이 망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나마 기업이 이미 망조가 든 상태에서 노조가 목소리를 내니 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구요.
아예 노조임원들을 주주총회에 참석시켜 상당한 표결권을 행사케 하는 회사도 있고,
노조가 경영에 참가하도록 사규에 명시한 회사도 많죠.
결국 노조는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게되고 어느정도의 선에서 임금인상이나 복지요구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죠.
일단 기업이 망하면 안되니까요.
회사가 어려우면 노조가 스스로 임금을 대폭 내려서라도 정리해고 같은 것은 하지 말자고 사측에 먼저 협상을 요구할 정도죠.
현대노조의 요구수준은 노르웨이의 일반적인 노조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근데 기업이 호구같은 국민들의 애국심에 기대어 겨우 꾸려나가는 수준이라서 현대계열사 노조들의 요구가 무리하게 보이는 것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