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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0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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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검// 질문하신 것들은 철게에 어울리네요.
그래도 여기서 답해 드릴께요.
어떤 행동이 착하냐 착하지 않느냐는 시대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기준이 바뀌고
심지어 어느 시대에는 착한 행동이 미래에는 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라는 같은 시간이라도 장소나 상황이나 기타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기도 하죠.
하지만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등 대부분의 조건이 일치하는 곳, 즉 현재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는 "착함"이라는 기준이 거의 통일됩니다.
하지만 완전한 통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접민주주의, 대의정치(국회/의회 의원을 뽑아 대신 의사를 관철하는 것) 혹은 독재라는 수단을 동원하죠.
인간이 어떤 공동체에서 함께 하고자 하였다면, 공동체 유지를 위한 규약이 정해지게 됩니다.
그런 것을 도덕이나 윤리라 부르고 있고, 여기에서 최소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도덕률을 법이나 율법 따위로 정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공리주의는 그러한 규약을 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를 다수의 행복이라는 조건에 맞도록 정하는 것입니다.
교회 같은 경우 바이블과 목사의 설교가 그 역할을 하구요.
어쩌면 순환논리 같은데, 그러한 규약들을 행할 것을 권장하고 또 준수할 것을 강제함으로써 공동체를 유지하려고 하는거죠.
다시 말해서 착함은 규약의 준수와 동일시 됩니다.
그리고 개인은 규약을 준수함으로써 공동체의 보호를 받는 것이죠.
대부분의 규약들은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도록 되어 있기에 소수는 이익이 없거나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규약의 준수, 즉 착하게 살라고 강제하는 것입니다.
착함이란 정하기 나름이지만, 우선 개인이나 인간종족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하는 쪽으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살인하지 말라는 규약 같은 것은 공동체 내에서 매우 엄격하게 준수가 요구되는 것이죠.
대신 공동체의 안전과 단합을 해치는 경우 살인하지 말라는 규약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국가간의 전쟁이 대표적이죠.
착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라고 주장하는 동양 철학도 있습니다만
저는 본능이라기 보다는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여담으로 말씀드리자면,
공화파는 공동체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주의이고,
민주파는 개인의 권리와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주의입니다.
보수는 기존의 규약들을 유지하면서 시대나 상황에 따라 개선해 나가자는 것이고,
진보는 기존의 규약들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혁신적인 규약을 만들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보수주의자가 종북빨갱이로 몰리고 있고,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을 희생시켜 자신만 이득을 보겠다는 자들이 보수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규약을 만들 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그나마 만든 것을 관철시킬 능력도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