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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0 20: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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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이돌이라는 건 일본의 아이돌과 같은 개념이 아닌 10대를 겨냥한 10대들이 지향하고 우상하는 '가수'를 명칭하는 거죠. 우리가 응원하고 키워주고 있어 우쭈쭈~가 아니고, 저 사람은 노래도 춤도 성격도 때때로 공부나 운동신경도 우수해!!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라는 개념이죠. 시작자체가 다른 데서 출발하는데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었단 이유만으로 이야기를 하니 논쟁이 될 수 밖에 없어요. 더 쉽게 얘기하면 이런거죠 "양식장"이란 주제로 얘기하며 우린 광어를 키워 우린 고등어를 키워 이딴 소리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ㅡㅡ 일단 비교대상이 아니죠.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아이돌을 추구해 기획된 그룹들도 있으나 길게 가지 못하거나 잊혀져버렸어요. 왜냐 한국의 대중이 추구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갈 때 우리나라 가수(그 때만해도 가수라 칭했죠 hot든 젝키든)들은 립싱크를 했고, 일본 아이돌은 되든 안되든 라이브를 했습니다. 일본의 대중은 그런 근성을 높게 사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높게 사기 때문에 라이브와 춤 모두 이루어지는 그룹을 만들겠다! 라고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기획사에서 연습생을 만들어 훈련을 시킨 것이고, 데뷔 후에도 완벽한 무대구성을 위해 합숙과 연습을 이어 나가는 것이죠.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에와서 일본과 한국의 아이돌을 비교한다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한국은 10대를 겨냥한 어린 나이의 '가수'를 아이돌이라 칭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돌이 점점 발전하고 진화한 '가수'가 되었을 때 대중들은 비로소 아티스트라불러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