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
2013-11-27 14:35:50
28
진지먹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공감하실분도 많을줄 압니다...
2002대선부터 노대통령 지지해온 사람들도
참여정부때 한미FTA 반대 시위, 이라크 파병 반대 시위 나갔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면
어떤 변수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100% 반대! 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는 협상입니다.
내가 원하는것을 취하려면 상대가 원하는것을 내주어야 하고, 그러기위해 타협하고 조율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입니다.
전/현 정권에서 보듯 다수결, 승자독식의 원리가 아니라,
100% 만장일치를 이끌어낼수는 없을지언정 소수를 배려하고 가능한한 모두의 만족에 근접한 결과를 추구해야 합니다.
노대통령이 그러셨죠.. 거리에서 '반대' 외칠때와, 막상 국정운영의 책임자가 되니 다른것들이 있다고...
뭐, 자리가 높아지니 마음이 변했다? 이따위 얘기가 아닙니다......
이를테면, 얼마전 강정평화대행진에 다녀와서 제가 느낀점입니다. 해군기지 반대한다 반대한다... 시위하고 잡혀가고..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구체적으로 뭐가 바뀔까...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린다? 그래서 인식을 변화시킨다? 그런 다음엔요?
도지사, 최소한 도의원 시의원으로 뜻을 같이하는사람을 출마시키거나, 최소한 그 후보들에게 공약을 받아낸다든지,
그렇게 해서 도 차원의 공권력으로 막아내는 방법도 있겠지요.
(보세요. 서울시장 하나 바뀐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반대한다 반대한다 말로만 주장하고, 몸으로 막는다고 해서 막아지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걸 얻으려면, 상대에게도 뭔가를 내어주고 협상을 해야죠...
그저 거리에서 촛불 들고 행진하고 소리친다고 바뀌는게 아니라는겁니다.
다시 그시절 얘기로 돌아가서, 참여정부측 인사들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그런 의중을 전해듣기도 했습니다.
하다못해 이라크파병 건만 해도, 국제사회나 미국과의 외교관계상 파병을 안할수는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렇게 '파병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면 미국측과 협상할때
'봐라 국내에서 이렇게 반대한다.. 파병은 하겠지만 우리는 공병대, 의료대만 파견하면 안되겠느냐'
이렇게라도 말해볼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런거였습니다.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위에서 얘기한 강정 얘기보다 더 와닿을듯 하네요. ㅋ
제가 20대초반에 학비 번다고 잠시 공장에 다닌적이 있습니다. 홈시어터용 스피커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원래 소니 하청이었다가 국산 제작하자고 삼성과 거래 트면서 점점 점유율이 높아져 그땐 거의 삼성것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죠 삼성의 갑질.... 새파란 삼성직원이 와서 건방지게 말하고, 우리 늙은 과장님은 고개숙이고 쩔쩔매고...
(결국 삼성의 어음 장난질로 망했습니다만.. 참 좋은 아저씨들이었어요..)
삼성의 횡포가 심해지다보니, 공장 아저씨들이 (간부든 라인 노동자든 한마음으로 ㅋㅋ) 쑈를 하자고 한거에요.
삼성에서 사람 올때쯤 되면, 다 걷어치우고 마당에 줄맞춰 앉아서 머리에 띠 두르고
악덕 사장 물러가라! 못살겠다! 구호 외치면서 팔뚝질 하고
그러다가 삼성 직원 가고나면 '자자 수고했어용^^ 들어가서 일합시당^^' 이러는 분위기 ㅋㅋㅋㅋ
대충 그림 그려지시죠? ㅋ
한미FTA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다섯글자 한미FTA라고 하는걸 구호화하여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저 한미FTA반대! 반대!만 말할 뿐이었습니다만,
그 협상과정의 세부조항을 얼마나 세밀하게 조율하고 있었는지 관심 가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때도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저 반대! 반대!만 외치면서 참여정부를 적대시하기보다는,
좀 대통령을 믿어주고, 힘 실어주면서, '미국 보라고' 하는 성숙한 피플파워를 보여줬으면 했는데...
대부분의 진보진영 사람들은 그냥 '이라크파병 반대' '한미FTA반대' '노무현은 좌파신자유주의자'
이 몇개의 구호만 달달 외워 반대만을 외칠 뿐이었습니다.
아직도 그게 참 서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