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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6 22: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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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호남출신이지만 호남인들의 "한"의 정서는 뿌리가 깊습니다. 그 정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고요. 아시다시피 박정희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지역감정의 정서는 없었습니다. 도리어 박정희가 호남에서 꽤 높은 득표를 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다시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김대중이라는 1인의 상징성에 밀려 당권에 감히 도전조차 못했던 계파들이 난리가 나죠. 거기에 김한길은 숟가락 얹고 영남패권주의와 친노패권주의를 호남에 안착시킨 거구요.
사실상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고 김대중이라는 1인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순간 (게다가 노무현의 탈권위까지 복합적으로 더해져서) 자중지란이 계속된 겁니다 지금까지도요. 그러니 국민의당이 지금 저렇게 득세를 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그 업보라고도 볼 수 있죠. 기존의 민주당 내 개혁세력들은 억울하겠지만 분명 그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김한길을 위시한 그 계파 세력들의 모략을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원죄가 있는거죠.
김대중 시기의 민주당이 1인 카리스마 리더쉽의 시대였다면 그 이후는 민주적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기였는데 이것은 합리적 시스템이 동반되어야 가능했던 것인데 다들 아시는 것처럼 열우당의 그 폭발적인 의석수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스템들은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죠. 이게 가장 큰 발목이 되어 지금까지도 무능한 야당이 되어 왔던 겁니다. 그것에 지쳐서 유시민씨도 결국 당을 뛰쳐나갔던 것이구요.
기본적으로 호남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피해의식(나쁜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피해를 많이 봤었고 지역도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되어 왔죠)이 매우 강한 지역적 정서가 있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어루만져주지 못하면 아마 또다른 새로운 계파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개판을 만들어버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