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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6 16: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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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7일 민주노총을 방문해 “노조가 사회적 문제에 간혹 관심을 가질 때도 있지만 너무 거기에 집착하면 근로자의 권익보호가 상당히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는 노동계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노사간 상당히 충돌이 잦고 노사관계가 긴장되고 있고, 그것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형태로 비쳐지고 있다”며 “빨리 노사 양쪽이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만 노사관계도 평온을 유지하고, 경제도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까지가 노조의 활동인가라는 한계가 우리나라에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노조가 실질적으로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서만 활동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전반적인 사회문제까지 넓혀 활동하는지 (불분명한 점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사관계가 원활한 나라를 보면, 일단 노조의 기본적인 목표가 근로자 권익향상에 집중돼 있는 것”이라며 “기타 사회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간혹 관심을 가질 때도 있지만, 거기에 너무 집착하면 근로자의 권익보호는 상당히 소외되는 분야가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김 대표의 발언에 민주노총 측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총선을 코 앞에 두고 방문해 감사하다”면서도 “테러방지법 관련 야당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보며 희망을 봤는데, 중단되는 것을 보면서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며 시민들이 실망하는 것을 느꼈다”고 꼬집었다.
이영주 사무총장은 “더민주가 민주노총을 방문한 이유가 뭘까 하는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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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활동에 대해서 불편한 시각을 지닌 분들의 입장에서는 온건하거나 온당한 발언으로 비춰질 것이고, 반대로 노조활동의 확대를 바라는 시각을 지닌 분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한 발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