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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3 21: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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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노정이라는 것이 당장 이번 3월달에 들어와서 벌어진 일들만 봐도 정신없었듯이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변수와 고난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난데없이 내일 김정은이 미쳤다고 장사정포를 또 쏴댈지도 모르는 일이고 난데없이 일본과 중국이 국경문제를 가지고 국내 이슈를 다 박살낼지도 모르는 일이죠. 또 난데없이 중국증시가 대폭락을 해서 국내 경제를 마비시킬지도 모릅니다. 그런 위기와 난국을 버텨낼 수 있는 것은 정당의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하는 진정성과 소명의식에서 출발한다고 보는 겁니다. 말그대로 소위 "에이 나 더러워서 안해!" 가 아니라 "이것이 다 내 책임이다"라는 마인드로 최선, 최선이 안되면 차악이라도 해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얘기죠.
그런데 적어도 지금까지 제가 봐온 김종인씨는 그런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냥 자신의 의지가 꺾이거나 반대에 부딪힐 경우에는 언제든지 자리를 털 수 있는 마인드와 실제로 그러한 아무런 제약도 없는 위치에 있기도 하고요. 물론 역사적 혹은 국민적인 비난은 있을 수 있겠죠. 그것을 두려워 하게끔 만드는 것이 당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문재인과의 밀약 하나로 묶어둘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