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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9 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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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옳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미성년자의 입장에서 성행위를 했을 때 본인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불이익들을 알기에, 성년이 될 때까지 나는 육체적 관계를 참겠다고 교제의 당사자가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린 여학생이라고 해서 성적 관계나 쾌락에 미숙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엄연히 주체로서 자신의 성을 어떻게 쓸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어른이 해야할 역할은 그런 미성년자의 성적 결정권을 무시한다거나 터부시한다거나 금지하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그러한 일이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났을 때, 그것을 감싸주고 그 짐을 분담해주고 미성년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숙해질 수 있도록 함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성년은 성년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고 그들의 사랑은 미성숙한 사랑이다, 이렇게 매도할 게 아니라요. 사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어떤 막연한 동경 없는 사랑이나 미성숙한 면 없는 사랑이란 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