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애 입장은 솔직히 관심 없는데, 그 여자애의 입장이 돼보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자기도 좋고 사랑하니까 만나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의 사랑이 미성숙하고 철없는 불장난, 잘못된 것,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대학생과의 교제보다 그런 비난이 훨씬 더 미성년자에게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요?
어떤 사람이든 자신과 다른 특정 대상에 대한 동경이라든지, 좀 지나치게 보자면 성적인 페티시가 있을 수 있죠. 가령 남자 성인이 연상의 여인을 좋아할 수도 있고, 아니면 여자 성인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을 선망할 수도 있죠. 그렇다고 해서 연상 여자를 만나는 남자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자를 만나는 여자가 모두 이용 당하는 겁니까?
이런 주장을 보면 미성년 여학생을 위하는 것 같은데 사실 여학생의 입장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것 같음;; 기본적으로 '어린 여학생=성에 무지=이용 당함'이라는 등식을 전제로 하는 느낌. 미성년자의 혼숙 허용에는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지만, 그 대숲 글에 달린 댓글들 보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남자가 하고 싶어서' 여자애를 어떻게든 데려가려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자도 남자만큼 하고 싶어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왜 미성년의 성적 욕구나 쾌락은 아직 미성숙한 걸로만 취급되어야 하는지? 보호라든지 교육이라든지 하는 용어를 쓰지만 사실 미성년의 성적 쾌락에 대한 터부시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