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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6: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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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에서 정치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있는데, 바로 '자신이 제공받는 정보가 동시간대에 다수에게 공평하게 보급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여기도 '우물'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공급되는 정보들의 상당수가 사실일 것이라 믿고, 신뢰도가 높으며, 정설이라 믿어 의심치 않거든요. 헌데 그건 아닙니다. 한국 내에서 오가는 정보의 극히 일부가 오가며, 100% 사실인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여기 안 오는 사람들은 아예 입수받지 못하는 정보도 상당하죠.
그런 정보의 불평등관계 하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정보만을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을 꾸려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매스미디어와 같은 것이 무엇 때문에 위력을 가진다고 보십니까? 대표적인 정보 전달 매체기 때문에 그렇죠. 사실 거기서 잘 다루어지지 않는 정보라면, 다수에게는 아직 생소하거나 낯선 정보로밖에 인식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누가 친일파당이고 진실이 어떻니 저놈이 배신을 했니 한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이거죠.
왜냐면 상대방은 그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거나, 정보 입수 경로가 없거나, 혹은 무의미한 정보로 결론을 내려버렸을지도 모르니까요.
진짜로 이런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좀 더 크게 봐야 합니다. 꼴랑 한명의 결정으로 분개하고 배신을 때렸니 하는 것보다, '저 사람의 선택은 어떤 동기가 있었느냐'라는 것을 보고 그 흐름을 어떻게 틀어야 할 것인지 방법을 떠올려야 합니다. 화내고 배신자라고 말하는 건 쉬워요. 지금도 님들도 쉽게 하잖아요? 헌데 저런 사람을 설득해서 생각을 고쳐먹게 만들거나, 하다못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건 존나 어려워요.
님들도 가족들 중에 성향 다른 사람 설득하기 힘들어서 쩔쩔매는 분 많으시잖아요? 아예 분위기 나빠지니까 말도 안 꺼내는 분들도 계실 거고. 하지만 바꾸려면 그런 걸 해야 하는 거에요. 등 돌리고 비난을 날릴 게 아니라 저런 사람이 '왜 저런 선택을 했지?'라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