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충격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뭐냐면, '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만 아니냐?'라고 너무나 손쉽게 말을 했었다는 거죠. 그걸 보고서 '아, 이 양반네들은 타인 설득을 할 생각이 없구나...'라는 걸 깨달아버리고 시사게 블락을 걸어버렸습니다. 대화 단절이라는 건 시사적 담론이나 정치적 논의에서 최악의 행동이거든요. 그걸 너무나 쉽게 말해버리는 걸 보니 그냥 뭐....
정치에 뇌가 절여진(물론 키보드질로) 양반네들이 흔히 하는 멘트가 그건데, 까고 말해서 '정치! 밥 먹는다! 정치! 똥싼다! 으으아! 정치! 부랄긁는다!' 이러고 살진 않잖아요. 정확히 정치가 뭔지 모르니까 뭉뚱그려 대충 때려박으려고 하니까 정치가 일상생활 어쩌고 멘트가 하는 거임.
괜찮아요. 사람들이 노동자들 시위할 때 이런 반응 자주 봤어요. 관심 없고, 자신이 불편하고 불쾌하니까 그것만으로 싫다는 것. 사실 그거랑 본질은 다르지 않죠. 왜 그들이 이러는가에 대해서 일절 관심 없이 짜증만 이빠이 내죠. 뭐... 괜찮아요. 살아오면서 님같은 분 엄청 많이 봤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반응이라는 것도 대충은 이해하니까.
뭔가 사단이 벌어지면 님같은 사람도 계속 나왔죠. '아! 나는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관념이 변동되는 복잡한 사건은 싫어! 나는 그저 이 곳의 컨텐츠를 즐기러 올 뿐이야! 내가 알고 있던 것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은 모두 미워! 뭔지는 모르지만 알 게 뭐람. 아무튼 난 이런 문제를 알고싶지도 않고 그냥 내가 아는 수준에서 이해하는 현실이면 족해. 그러니 너희들 다 나빠' ....뭐 이해합니다. 호오는 이 사회가 다원주의라는 증거 중 하나니까요.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르다는 사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