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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3 10: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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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하늘색머리, 상냥하고 단아하다? 그래서요? 그게 표정에 드러납니까? 저 뒤에 있는 표정 예시에서 그런 감정선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요. 상냥하다고 말해주는 것보단 '상냥한 표정'이 뭔지를 보여주는게 확 와닿아요. 솔직히 전 저기 뒤 표정이랑 앞에 큰 얼굴이랑 비교해봤을때 '대체 얘가 지금 어떤 상태지?'라는 감정을 종잡을 수 없습니다.
청색머리도 마찬가지에요. 내성적? 오히려 이런 설정을 부가했으면 '쟨 그 성격부여랑 완전 꽝인 그림입니다'. 왜냐구요? 님들아,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남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는거 쉽지 않아요. 시선을 슬쩍 돌리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입모양에서 뭔가 주저하거나 불안감을 갖거나 그런 게 있어야해요. 왜냐면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다면 그걸 표현을 해야죠. 솔직히 말해서 쟨 '말 없는 쿨한 행동파'라는 성격 부여해줘도 뭐 그런가 싶을거에요. 왜냐구요? 애가 내성적이라는 느낌이 아예 안 드러나니까.
황색머리, 이쪽은 활발하고 애교가 넘치다는데 표정은 그냥 밝아요. 활발한건지 밝은건지 그냥 웃는건지 분간이 안 갑니다. 최소한 애교가 많다면 애교 섞인 표정이라도 샘플로 보여줘야 해요. 여러분은 애교를 부릴 때 평상시랑 같은 표정입니까? 아니잖아요? 그쳐?
지금 이게 문제에요. 볼이라도 부풀려서 불만이라는 걸 드러내지도 않고, 입모양이 크게 변동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요. 괜히 일러스트에서 감정변동을 나타낼 때 그림체를 벗어날 정도의 연출(도끼눈,찡그린눈,'아하하 난 몰라요 하하하'눈(...))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에요. 애들에게 부여했다는 성격이 얼굴에서 '전혀 안드러납니다'. 일단 대표적 성격을 캐릭터에게 부여했다면, 최소한 그 아이덴티티를 잡는 뭔가를 보여줘야해요. 일반 소개란에선 노말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감정 변동폭에 대응하는 표정 변화정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