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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9 00: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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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이슬람 간의 간극에 대해 썰을 푸시는 분들은 대개 길어봤자 200여년 언저리, 그러니까 유럽 강세였을 시절의 역사만 언급하시는데.... 사실 이슬람이 주도하여 줘패고 다녔던 시절도 만만찮게 깁니다. 이슬람이 무슨 강자들에게 시달려온 고난의 민족 비슷하게 묘사하시는데, 이새끼들은 태초부터 그냥 정복과 유혈과 약탈을 통해 성장한 문명이에요. 유럽은 수백여년간 털려왔구요. 레판토해전으로 지중해를 장악하기 전까지 이슬람 해적들이 로마에 쳐들어와서 대성당 약탈하거나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 반도에 깃발 꽂았었습니다. 크리스토퍼 콜롬버스를 스페인이 후원한 이유중의 하나가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세력권 거점인 그라나다 정복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유럽과 이슬람의 유혈관계는 일방적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가 아닙니다. 그냥 두 세력이 생겨난 이후 끈질기게 교환을 반복해온 역사의 한 페이지일 뿐입니다. 다만 유럽이 이슬람을 줘패고 다닌 시기가 우리가 사는 시대와 좀 더 가까울 뿐이죠.